한전 사장 '아시아·美·중동 에너지벨트 잇겠다'

한국전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2번째 화력발전소인 암만아시아 발전소를 준공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사진 가운데)이 발전소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중동, 중남미지역에 우리 전력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먹힐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 에너지 수요는 계속 느는데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고 돈이 있다고 당장 전력공급을 할 수도 없다. 전부 에너지 세이빙 쪽으로 관심을 가질 때 스마트그리드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분산전력)를 가지고 가니까 대단한 인기다.”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미(美) 대륙과 중동, 아시아의 거점을 잇는 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밝혔다. 세계 에너지산업이 발전 중심에서 고효율, 수요관리 등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 사장은 “중남미 3개국과 중동을 방문하면서 한전 에너지 협력벨트라는 것을 생각했다”며 “한전이 중심이 되고 많은 기업들이 함께 협력하면 같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밝혔다.이어 “북미 캐나다 최대 배전회사인 파워스트림이 한전 스마트그리드를 보고 함께하자고 찾아와 작년 겨울에 협력을 체결했고 멕시코에는 발전소를 준공했다. 2차 입찰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명이 다한 발전소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고, 중동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업을 하고 인도와 동남아에도 우리의 먹을거리가 있다”고 부연했다.조 사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한 후 곧바로 요르단에 도착했다. 요르단 국왕을 포함해 정상급 면담만 4차례 가지면서 해외사업에 자신감을 확인했다.그는 “요르단 장관이 말하길 '아시아에서 발전 사업은 일본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인식이 바뀌었고 장기적인 신뢰가 생겼다'고 하더라”며 “그런 면에서 보면 한전의 인식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최근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가 미뤄지면서 논란이 된 UAE 원전 지체보상금에 대해서는 “별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페널티가 많지 않지만 정식 가동될 때까지 물어야 한다”며 “아직 얼마가 될지는 파악 중이고 액수는 전체 사업에 비해 얼마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전력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재작년 정전 사태 당시에는 원전 3기가 중단되고 고장도 많았다”며 “올해는 특별한 고장이 없고 예방정비도 계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요르단=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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