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경제도 술렁이고 있다. 당장 원·달러 환율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당장 '인내심'을 삭제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과연 미국의 인내심과 우리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우리나라로 보면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연준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채권을 매입하는 등 돈을 풀어왔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이 같은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연준이 FOMC를 마친 뒤 발표하는 성명에 담기는데 이 때 등장하는 표현이 '인내심'이다.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기존에는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cosiderable time)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썼다. '상당기간' 대신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be patient)'는 표현은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하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됐다.이후에도 미국의 '인내심'은 유지됐지만 이 표현은 금리 인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됐다. 지난 2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 문구를 변경한 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번에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성명에서 삭제한 것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6월 이후 인상이 유력하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다만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 이전에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밝혔다.옐런 의장은 이번 성명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했다고 해서 인내심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6월에 금리인상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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