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사우디에 이어 미국·유럽까지(상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 원전 수출에 겹경사가 찾아왔다. 사우디에 스마트 원전 수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에서도 한국형 원전이 수출을 위한 규제위원회의 사전심의를 통과했다.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산 원전 신형경수로(APR1400)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통과하고, 본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설계인증을 획득한 미국과 심사중인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APR1400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적용된 한국형 원자로로 한수원은 지난 12월23일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APR1400의 설계인증 신청문서를 제출한 바 있다.이번 심사는 NRC의 강화된 사전심사 절차가 최초로 적용된 사례로, 까다로운 사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본심사 승인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한수원측은 설명했다. NRC의 설계인증은 원전 부지 특성에 따른 일부 설계를 제외하고, 원전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설계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받는 것이다.설계인증을 취득하면 미국내 원전 건설시 해당 원전의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표준설계 인증에 따른 관련 심사를 면제받을 수 있어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현재까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AP1000(개량형 가압경수로) 등 5개 노형만이 설계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프랑스 아레바社의 EPR(개량형 가압경수로)과 일본 미쓰비시의 APWR(개량형 가압경수로) 등은 설계인증 심사 중이다.한수원에 따르면 향후 10~20년 미국에서 운영허가 만료 원전이 집중돼, 대체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인허가 여건상 최신 안전요건을 만족하는 설계인증 취득 원전만이 새로이 건설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설계인증을 받은 원전에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아울러 한수원은 유럽시장에 특화시킨 유럽형 APR-1400에 대한 현지 인증을 추진하는 등 원전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조석 한수원 사장은 "NRC 설계인증 본심사 착수는 미국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 한국의 우수한 원전설계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원전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 조감도(자료:한국수력원자력)

아울러 지난 4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 원전 2기를 사우디에 짓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스마트 원전은 기존 원전의 10분의 1수준인 10만 kW급 중소형 원자로로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한국형 미니 원전이다.한편 국내 원전 수출은 2009년 요르단에 대한 소형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수출 이후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상업용 원전(APR 1400)과 지난해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조사업 수주 등을 기록하고 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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