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와 친구들의 유후(왼쪽)와 뽀로로(오른쪽)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12~15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홍콩유아용품박람회'의 뽀로로 부스에 중국 기업인 5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부스 내 전시된 뽀로로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이며 중국 현지 판매 여부를 타진했다. 테마파크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가맹점 개설을 문의한 기업인도 있었다. 이병규 아이코닉스 중국법인 대표는 "현재 중국 시장에 유아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제품이 많지 않은 상태라 뽀로로가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바이어들이 제품이 다양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국내 완구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뽀로로, 유휴와 친구들, 또봇 등을 대표 선수로 내세워 미키마우스, 헬로키티 등 글로벌 완구업체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뽀로로 테마파크 2개점을 중국에 개설한 아이코닉스는 올해 다롄 등에 8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뽀로로 관련 상품의 유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말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2000여개의 뽀로로 상품을 알리바바의 인터넷 및 모바일 쇼핑몰 '티엔마오'(티몰)에서 판매하기로 제휴했다. 아이코닉스가 현재 중국 시장서 판매하고 있는 뽀로로 관련 상품은 200여개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던 오로라월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상하이 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직영매장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매장도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또 유후와 친구들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신규 캐릭터 큐비 쥬(Cuby Zoo)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일본 헬로키티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게 목표다.지난해 또봇 캐릭터로 대만에 진출한 영실업도 중국 본토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기업과 또봇 캐릭터 수출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내수기업으로 꼽혔던 완구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아동관련 캐릭터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사실상의 '두 자녀 정책'으로 불리는 '단독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한 지난해 둘째를 신청한 부부는 100만쌍에 달했다. 단독 두 자녀 정책이 지난해 3월에 시행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둘째를 신청하는 부부가 더 증가할 것이란 게 중국 정부 판단이다.업계 관계자는 "소황제로 성장해 소비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80년대생인 바링허우 세대들의 결혼 적령기가 겹쳤다는 점도 중국 완구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산아제한 완화 정책과 함께 바링허우 세대들의 결혼 출산은 아동 관련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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