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 높은 마케팅이지만 1인당 카드 3.5장 보유시대-출혈경쟁보다 '2등 전략' 외식·쇼핑 이벤트에 집중[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2등의 배짱'일까? 12월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카드사들이 앞다퉈 스키장, 리조트 등과 제휴해 카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만 제휴 할인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워터파크나 스키장 할인 등 보편적이고 시즌에만 할 수 있는 행사엔 참여하지 않기로 한데 따른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2등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각 카드사들은 스키장 및 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12곳으로 가장 많고 우리카드 11곳, 신한카드 10곳, 삼성·국민카드가 8곳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다 회원들의 고객 만족 측면에서도 필요한 마케팅"이라면서 "스키장에서 카드를 꽂고 다니면서 써야 하는데 그러면 충성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스키장 제휴 할인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2장 이상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카드까지 중복 할인을 할 필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는 3.5매였다.현대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이 이미 스키장과 제휴를 많이 하고 있고 있어 우리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겨울 시즌 많이 하게 되는 외식이나 쇼핑 이벤트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카드가 이처럼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는 것은 '2등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 점유율(카드사별 신용카드 구매 실적)은 신한카드가 20.5%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14.8%), 현대카드(13.4%), KB국민카드(12.3%)순이었다. '2등 전략'은 확실한 경쟁우위가 없는 경우 모든 분야에서 잘 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특정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챕터2'를 내놓으면서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닌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챕터2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 단순화로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특정 업종에 관계없이 50만원 이상 쓰면 무조건 금액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해준다.스키장 시즌 이벤트처럼 출혈성 경쟁이 아닌 눈에 띄고 강렬한 대형 이벤트를 하는 것도 현대카드 '2등 전략'의 일환이다. 스키장과 같은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대로 카드를 통한 할인율인 30~40%를 고려해 볼 때 사실상 큰 수익은 나지 않는다. 100만원 결제시 카드사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약 2만원 정도다.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마케팅으로 시즌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현대카드의 경우 손해 보는 이벤트는 정책적으로 하지 않고 단기적이지만 유명한 팝 뮤지션들을 초대해 더욱 눈길을 끄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그들만의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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