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부상 무릎·손목 많아…'넘어지는 기술 필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겨울철 인기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다 부상을 입을 경우 증상이 없어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대와 연골 손상은 드러나지 않아도 몸 안에서 손상이 진행돼 퇴행성 관절염 등 심각한 관절질환의 원인 되는 탓이다. 7일 척추관절병원인 연세견우병원에 따르면 스키장에서 부상은 관절이나 연골 손상, 골절 등이 많으며, 특히 스키는 무릅이 꺾여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이 흔하고, 스노우보드는 넘어질 때 바닥에 손을 짚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소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스키장에서 1만714명의 부상자 발생했다.부상자는 초급코스에서 오후 시간인 12시부터 1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부상 부위는 스키는 무릎과 발목, 스노보드는 어깨와 손목이 많았다.스키장에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말고 주먹을 쥔 채, 팔과 몸 전체로 미끄러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낮은 자세로 주저앉듯이 엉덩이부터 닿으면서 등 전체로 비스듬히 눕듯이 넘어지며 머리와 다리를 들어준다.스키는 넘어질 때 폴을 빨리 놓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둥글게 말아 쥔다. 넘어질 때는 양팔을 앞으로 뻗으며 다리를 모아 옆으로 쓰러지는 게 좋다. 앞으로 넘어지면 발목이나 무릎이 꺾이면서 골절이나 인대손상의 우려가 높고, 폴을 끝까지 붙잡고 있으면 폴이 지면과 충돌하면서 그 충격이 손목관절에 전해질 수 있다. 넘어지면 슬로프 가장 자리로 신속히 이동한다. 안전장비는 스키나 스노보드의 필수장비다.무릎 보호대는 물론 손목과 팔꿈치 보호대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노보드를 탈 때는 손목과 팔꿈치,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 해야 큰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스키장에서 머리 부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다치면 매우 위험하므로 헬멧 역시 반드시 써야 한다. 스키를 타기 전과 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어깨나 허리 무릎 등 큰 관절을 먼저 풀어주고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도 충분히 스트레칭 해야 한다. 스트레칭 한 동작을 할 때마다 10여 초 유지, 같은 동작을 10~15차례 반복하면서 10~2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 선택, 적당한 휴식 등의 안전 수칙도 잊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사고가 났을 때는 스키장에 상주하는 전문의와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부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부상을 당했을 때는 응급조치로 ‘RICE 요법’이 유용하다. 부상 부위를 쉬게 하고(Rest), 얼음찜질을 하면서(Ice), 압박붕대를 감아(Compression), 상처 부위를 가슴 보다 높게 들어준다(Elevation).연세견우병원 문홍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응급조치로 증상이 가라 앉았다 하더라도 귀가 후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인대나 연골을 다치는 부상은 통증이 크지 않고 겉으로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고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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