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졸업 동의서 100% 접수…기존 채권 만기 2년 연장 결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5년 절치부심이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 결실로 이어졌다.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승인을 받은 금호산업에 이어 자율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과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정상화 길을 걷게 됐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채권기관협의회에 부의해 이날 오전 동의서를 모두(100%) 받았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종료된다. 산업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이번 결의를 통해 A380, A350 등 신규 항공기 도입이 내년과 내후년 자금소요를 감안해 약 1조원 규모 기존 채권의 만기를 2년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아시아나는 이번 결의로 5년 만에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채권단은 실적 개선 여부와 향후 지속 가능성, 자체 자금 조달 가능 여부 등을 살펴 졸업 여부를 결정한다. 아시아나의 경우 항공 산업 특성상 부채비율을 600% 이하로 유지하라는 조건만 충족하지 못했으나 나머지 조건이 충족해 졸업이 결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이후 첫 번째 경영 정상화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졸업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도 전날 실무자 회의를 통해 '2년 채무 상환 유예, 5년 분할 상환'이라는 조건 하에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종료'에 의견을 모았다. 최종 발표는 오는 18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2010년 858%에서 올해 상반기 290%까지 줄었으며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되는 등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췄다. 금호산업의 경우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받은 상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57.5%를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한 뒤 워크아웃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무리한 차입으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나 국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시 3조5000억원을 지원 받는 대신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계약(풋백옵션 계약)했으나, 주가가 금융위기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이에 2009년 말 우리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은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이 인수하고,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에 책임이 있는 금호산업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또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그룹의 구조조정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3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금호산업 감자로 인한 2500억원의 손실도 감내해 가면서 그룹 재건의 꿈을 다졌다. 다만 박 회장이 예전 그룹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내년께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내후년에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채권단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되찾는다는 방침"이라며 "워크아웃 등은 마무리 단계지만 계열사 인수를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산업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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