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파워팩 가속성능논란 없어지나

국산 파워팩이 장착될 K2전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산 K2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은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가속성능 기준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군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지난달 K2 전차의 가속성능 기준을 기존 8초에서 9초로 완화해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가속성능은 3㎞ 전방에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회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즉 전차가 적 미사일을 회피하려면 급히 시속 32㎞의 속력을 내야 하는 데 이때 걸리는 시간을 9초로 정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애초 합참은 K2 전차를 국내 개발하면서 시속 32㎞에 도발하는 기준으로 8초를 제시했다. 하지만 K2 전차는 실제 기동시험에서 8.7초가 걸려 군의 ROC를 충족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군은 북한이 보유한 대전차유도무기의 특성, K2전차의 방호체계 능력(현재 장착된 유도교란체계와 반응장갑), 국내 기술수준 등을 고려했을때 운용상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속성능 ROC 를 수정했다는 입장이다. 또 가속성능을 9초로 수정해도 육군교육사 ROC 설정기준에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육군교육사 ROC 설정기준에는 사거리 3000km에서 대전차유도탄이 날아오는 시간은 25초 정도이므로 25초동안 전차가 100m 정도만 이동해도 생존성이 크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동안 파워팩 국산개발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파워팩 국산화는 지난해 8월까지 시험평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규격화를 거쳐 올해 6월까지 개발을 모두 끝낸 뒤, 2016년 K2전차 2차 양산분 100대에 대해 국산을 장착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지난해 4월 4일 국방과학연구소 창원시험장에서 K2전차 파워팩의 개발시험평가를 진행하던 중, 엔진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표거리 9600km의 85.4%인 8198km를 주행하다가 파손돼 엔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긴급히 1500마력 엔진을 새로 제작했다. 지금까지 파워팩 개발은 △2009년 7월 엔진 메인베어링 소착 △2010년 12월 엔진 과열로 인한 손상 △2012년 3월 엔진 베어링 파손 △2013년 4월 엔진 실린더 파손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보유한 전차의 성능을 감안할때 K2전차의 가속성능을 완화해도 전차의 생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앞으로 전력화를 통해 국가안보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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