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먼 얘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 국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 밖 개인 투자자들의 위안화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져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지적했다.올해 영국은 서방국 가운데 최초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중국 같이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에 수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위안화가 이곳에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최근 외환보유고의 5%를 위안화 채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 후 위안화가 달러를 제치고 외환보유고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낙관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9%로 가장 많고 유로(24.5%). 엔(4%), 파운드(3.9%) 순이다.위안화를 무역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8월 말 기준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1.6%로 달러(42.1%), 유로(31.2%), 파운드(8.8%). 엔(2.4%), 호주달러(2%), 캐나다달러(1.7%)에 이어 7위다.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홍콩에서 발행된 위안화 표시 증권, 이른바 딤섬본드의 발행액은 지난해 350억파운드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 밖 개인 투자자들이 실제로 위안화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런던 소재 한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올해 풀린 위안화 3000만파운드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가져갔다.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지니 얀 RMB솔루션 담당 이사는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의 문을 무역 결제에서부터 열고 있다"면서 "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우려해 여전히 자본 통제를 하고 있어 일정한 자격을 갖춘 투자자 집단만이 위안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티븐슨 FT 칼럼니스트도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위안화에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대부분 위안화와 관련이 있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지 직접 위안화에 투자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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