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증후군 참아야 할까…치료법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성들은 생리가 다가오는 것을 날짜가 아닌 몸으로 먼저 안다. 무력감과 우울감, 급격한 감정 변화 등 정서적 증상을 비롯해 두통과 유방통, 하지부종, 복부 더부룩함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증세 달라…5%, 치료 필요 = 월경증후군은 월경 시작 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소홀하기 쉽다. 많은 여성이 월경증후군으로 매달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개인마다 증상과 기간 등이 다르다. 대체로 학생과 직장인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5%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월경 전 나타나는 신체적, 정서적, 행동적 변화가 대인관계 또는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월경전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의 진단 기준을 보면 월경증후군은 유방 압통과 복부팽만감, 두통, 손발이 붓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다. 또 우울과 분노, 초조, 긴장, 불안, 혼란, 사회적 고립감 등 정서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같은 증상은 월경 시작 후 4일 이내에 사라지고, 월경주기 13일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월경주기 2회 이상이 증상이 나타나 사회경제적 활동에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일컬어 월경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원인 밝혀지지 않아…생활습관 개선 = 월경증후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황체호르몬의 비정상적 박동성 분비, 도파민 감소에 따른 프로락틴의 증가와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의 감소 등 호르몬 이상이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란과 생리주기, 약물복용, 흡연과 음주, 카페인 섭취, 경구용 피임약 복용, 심리 상태, 결혼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고, 짠음식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삼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만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이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는 월경전증후군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대부분의 여성이 월경 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증상을 참고있다"면서 "하지만 극도의 정신적 우울감이나 감정의 변화는 자살 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심한 두통이 동반되면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월경증후군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의약품도 나왔다. 복합경구피임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 피임과 함께 월경전증후군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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