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 임협 잠정합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29일 열린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했다. 그간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통상임금 확대방안과 관련해서는 따로 위원회를 꾸려 추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초 상견례 후 4달여 만으로 이번 잠정안이 다음 달 1일 예정된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현대차 임협은 마무리된다. 통상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현대차 교섭을 마친 후 다른 계열사까지 연쇄적으로 노사합의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 등 다른 계열사도 이른 시일 안에 노사 간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쟁점으로 꼽히던 통상임금 확대방안은 추가로 협의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상설협의체를 꾸려 통상임금을 포함한 선진 임금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그간 회사가 꾸준히 요구해온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회사는 "통상임금 문제는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산업전체와 국가경제 측면을 고려해 거시적ㆍ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해 노사 자율로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아울러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수준을 끌어올리고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노사 미래발전전략'을 시행키로 했다. 이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냉방관련 대규모 설비 투자 ▲품질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공동 품질 세미나 실시 ▲친환경차 노사공동 연구회 활동강화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실시 등이다. 노사는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임금 부문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에 성과금 300%ㆍ500만원, IQS 목표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에 의견을 모았다. 임금과 성과급 지급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는데 이는 경영실적 하락과 최근 환율하락 등 경영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년은 현행 59세 이후 마지막 1년을 계약직으로 하는 것을 직영으로 만 60세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주야 각각 8시간씩 일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시기는 당초 합의대로 2016년 3월에 하는 것으로 재확인하면서 노사 간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생산량 만회방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키로 했다.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해고자 복직요구는 사측이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추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해 이번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노사가 임금체계 개선을 신중하게 논의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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