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의 습격]교육에 관하여(140)

아이를 위해 내 집안만큼은 교육적인 분위기이기를 바랬다. 그래서 거실에 TV를 놓지 않고 거대한 책장을 들여와 서재로 꾸몄다. 퇴근하면 소파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노트를 펴놓고 글을 썼다. 내가 출간한 책들을 아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책들의 취지와 매력을 열심히 설명했다. 어느 날 막내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빠가 이미 많이 읽었잖아요. 난 거실의 책장 밑에만 가도 뭐에 짓눌리는 듯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왜 내가 아빠처럼 돼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임을 하고 애니를 보는 것이 훨씬 몰입도가 높은데, 잘 읽히지도 않은 책을 붙들고 앉아있는 것이 위선처럼 보여요."집안이 교육적인 분위기인 것은 맞는 듯 하다. 다만 아이에게 아비가 교육받는 모양새가 좀 얄궂긴 하지만 말이다.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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