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정체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7월의 소매판매가 지난 6월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 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0.2%는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과 의류 소비는 다소 늘었지만 자동차와 백화점 판매는 각각 0.2%와 0.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론을 가져온 월 가에서는 7월 소매판매 부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소비지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소비가 정체되면 그 영향은 경제 전반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소비회복 덕에 4.0%나 성장했다. 당장 7월의 부진한 소매판매가 이어질 경우 3분기와 올해 평균 경제성장 예상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불길한 예언’도 꺼림칙하다. 옐런 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노동자들의 실제로 집에 가져가는 임금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소비 지출이 하강할 위험이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의 경고는 실업률 하락 등으로 미국 경제가 외견상 양호한 모습을 보여도 실질 임금 상승이 따라 오지 않으면 소비 부진에 이은 경제회복 정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번 7월 소매판매 부진이 이같은 흐름과 일맥상통한 셈이다.이때문에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회복 속도가 느려져 FRB의 금리 인상도 빨라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다우종합지수가 0.55%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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