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유정용 강관, 美·加 잇딴 제소…유럽 공략 하나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산 유정용 강관이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 반덤핑 제소를 당했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에 쓰는 강관으로 북미 내 셰일가스 개발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 잇따른 미주 대륙의 반덤핑 제소에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유럽으로 수출길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마저 나오고 있다. 27일 코트라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강관 제조업체인 티 나 리스 캐나다와 에브라즈 노스아메리카는 지난 21일 한국산 유정용 강관의 덤핑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다며 캐나다 관세청(CBSA)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해당 품목은 기름 가스용 드릴 강관과 철강 튜브 및 파이프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 외에도 대만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 총 9개 국가의 유정용 강관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다. 이번 한국산 유정용 강관 제소는 이달 7일 캐나다 관세청이 중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일어났다. 캐나다는 2010년 3월 중국산 유정용 강관에 최대 166.9%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으며, 5년 만기를 앞두고 관세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심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가 세계 철강산업 침체가 지속하자 자국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 철강업계를 반덤핑 제소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업체별로 현대하이스코 15.75%, 넥스틸 9.89%, 대우인터내셔널과 세아제강 등의 기업에 관세 12.82%가 부과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함께 피소된 인도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8개국도 최고 118.32%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국내 업체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잇따라 제소를 당하자 일부에서는 유럽으로 수출의 문을 넓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세아제강의 경우 지난해 이탈리아 특수강관업체 이노스텍의 지분을 978억원에 인수하며 유럽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산 98% 물량이 북미로 수출되며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품목”이라며 “앞으로 북미 유정용 강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나 반덤핑 관세율이 부과될 경우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철강업체들이 유정용 강관의 수출 다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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