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의 삼성전자, B2B 조직부터 손봤다

IT모바일 산하 B2B 조직, 전사 산하 글로벌B2B센터로 이동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2분기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 직전 기업간거래(B2B) 조직을 대거 개편하고 나서 주목된다.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산하의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EBT) 전체가 전사 조직인 글로벌B2B센터 산하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IM부문에서 B2B 사업을 진행하는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을 글로벌B2B센터 산하로 편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 "B2B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 솔루션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사 조직으로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글로벌B2B센터를 신설하고 B2B 사업을 시작했지만 각 사업부문마다 별도의 EBT 조직이 있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례로 IM 부문의 경우 사업 부문 산하의 EBT 조직에서 보안솔루션 '녹스(Knox)'를 기반으로 해외 각국 관공서, 학교, 기업 시장 등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판매해왔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산하 EBT 조직을 통해 호텔, 관공서, 기업 시장 등에 초대형 TV, 디지털사이니지 등을 판매해왔다. 같은 회사지만 각 부문별 EBT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어 회사 전체의 역량을 모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부문으로 분산돼 있던 삼성전자 내부의 B2B 사업 역량을 글로벌B2B 센터로 결집시킬 경우 많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공항 등에 B2B 사업을 진행할때 녹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기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디지털사이니지, TV 등을 활용한 시스템을 함께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과 함께 B2B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삼성스쿨(교육), 프린터, 인터렉티브 화이트 보드, 시스템 에어컨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B2B 센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64층 초고층 오피스 건물의 시스템 에어컨 공급을 수주하는 등 동남아 전역에 에어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IM부문의 EBT 조직 흡수와 함께 시너지 창출 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모바일, 스마트 호텔 TV 등 IM부문, CE부문 등의 역량을 결집해 동남아 5성급 호텔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B2B 영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이미 갖고 있는 시스템 에어컨 영업망을 통해 번들로 LED 조명을 제안하거나 스마트 솔루션 등을 함께 공급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B2B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가전(CE) 부문의 EBT 조직은 현재 이동 없이 사업부 내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조만간 글로벌B2B 센터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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