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국가대개조 범국민위 설치…부정부패척결 전담팀 가동'(종합)

정홍원 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개조에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임결정 이후 열흘간 대내외 소통과 숙의를 거쳐 2기 내각의 지상과제인 국가대개조 작업에 선봉장이 되겠다는 선언을 했다.정 총리는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개조 및 공직개혁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사고수습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경험을 토대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에서 국가개조라는 대 소명을 완수하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 책임을 지는 하나의 자세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시대적 소명을 받아서 세월호 사고수습과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개조로 대한민국의 대변화를 이루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총리는 국가대개조 작업을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범국민위원회 설치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마련 중인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의 조속한 완성, 공직사회 전반과 민간에 뿌리박힌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사회 혁신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우선 '관피아' 척결 등 공직개혁을 위한 과제들도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공직개혁의 제도적 틀을 7월 중으로 갖추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정부조직법과 함께 공직자윤리법, 부정청탁금지법 통과에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특히 "최근 서울시의원의 청부살인 사건과 철도시설공단 비리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잘못된 커넥션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유병언 같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과 그 비호세력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비리, 체육계 비리, 기업 비리 등 바로 잡아야 할 우리 사회의 각종 부패구조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앞으로 별도 팀을 구성해서 이런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국가대개조를 민관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에서 각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국무총리 소속의 가칭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 전문 분과를 두어 공직개혁, 안전혁신, 부패척결, 의식개혁 등 국가개조를 위한 국민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게 된다.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 안전문화 확산과 부정부패 척결의지도 내비쳤다. 정 총리는 "공직자들부터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도록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을 향해서는 "'안전사고는 곧 기업 패망의 길'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안전 대한민국'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각계각층과의 소통, 대통령에 대한 진언의지도 재확인했다. 매주 토요일을 '민생 소통의 날'로 정해 국민의 소중한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고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소통을 통해 느낀 점을 대통령께도 가감 없이 전달해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각 부처 장관들이 권한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창의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여·야와 대화하는 채널을 만들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같은 계획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실질적 변화와 개혁은 총리인 저 혼자만의 각오와 변화만으로는 결코 이루어내기 어렵다"면서 과거 국채보상운동이나 금모으기운동을 소개하면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번 국난도 기필코 이겨나가게 될 것이라 확신하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가개조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국회의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