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최근 몇년 동안 연평균 4~5% 증가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ADHD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에 비해 최근 증가세가 높다는 것이 전문들의 지적이다.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ADHD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방치했을 경우 학교생활의 부적응과 성적 부진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뿐만 아니라 치료의 시기가 늦어져 성인으로 까지 이어지면 치료의 시기가 길어지고 아동기보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ADHD는 크게 과잉활동-충동형(hyperactive-impulsive), 주의력 결핍형(inattentive), 혼합형(combined)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ADHD는 행동이 과격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은 ADHD의 특징 중 하나일 뿐 ADHD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조용한 ADHD라고도 불리는 주의력 결핍형 ADHD는 과격행동은 없지만 주의력이 많이 낮은 유형이다. 아이가 조용하고 공부를 할 때에도 책상에 꾸준하게 앉아 있지만 성적이 턱없이 낮다면 주의력 결핍형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유형의 ADHD는 저학년 때보다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발견하기 쉽다. 단순 암기를 사용하는 저학년의 학습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지만 응용을 해야 하는 고학년의 학습과정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이에 반해 과잉활동-충동형 ADHD는 학교생활의 적응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래에 비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눈치 없는 행동을 많이 하는 유형이므로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선생님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는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며 학습 분위기를 망치는가 하면 상황과 관계없는 행동이나 말을 한다. 또한 차례를 기다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친구들과 자주 다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혼합형은 주의력 결핍형과 과잉행동-충동형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눈에 보이는 특징이 과잉행동-충동형 ADHD의 특징과 유사하여 단순하게 과잉행동-충동형 ADHD로 보일 수 있으나, 다른 유형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ADHD의 원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전두엽의 기능 저하다. 전두엽은 사람의 인지능력과 주의력, 집중력, 충동억제능력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전두엽의 기능이 좋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전두엽이 담당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길 경우 ADHD아동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나타나게 된다. 기존에는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꾸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치료방법이 검증되고 있다. 특히 한 가지의 치료방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 신경학적인 요인, 체질적인 요인과 같이 다양한 접근을 통한 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주로 ADHD를 의심받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미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들었다면 한 가지의 치료방법보다는 아이가 증상을 개선하면서 학교에 적응하는 것까지 돕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양의 기운, 즉 화의 기운이 과도하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다고 하였다. 과잉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의력부족은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 ADHD 아동 중에는 짜증이나 분노가 많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것은 간(肝)의 기운이 막히고 뭉쳐 그렇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강하고 과도한 열을 식히며,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매우 도움이 되는데, ADHD 증상을 개선시키는 가장 좋은 두뇌훈련방법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뉴로피드백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이 잘 되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대표적인 두뇌훈련방법이다. 그리고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ADHD는 틱장애나 학습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 우울증, 강박장애, 기분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ADHD가 있으면 그로 인해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 스트레스는 다시 동반장애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 ADHD를 치료할 때 동반장애가 있는지 반드시 면밀하게 살펴서 동반장애가 진단되면 같이 치료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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