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월드컵 특수 전혀 없네

관련 마케팅·이벤트 오히려 축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문을 열었지만 금융권에서는 예전과 같은 마케팅과 이벤트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려 월드컵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기에는 부족해 업계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꺼려하기 때문이다.올해는 하나·외환은행을 제외하고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은 별다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은행권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관련 예·적금 상품을 출시한 정도이고 농협이 환전이벤트 등을 마련한 것에 그치고 있다. 카드업계는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가 국내에서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KB국민카드가 비자와 제휴를 맺고 각종 이벤트를 절제된 분위기 속에 진행한다.이는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와 격세지감이다. 당시 대부분 은행들은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월드컵 관련 예·적금을 출시하는 등 경쟁적인 마케팅을 벌였다.2010년 신한은행은 현지로 출국하는 응원단과 관광객이 '남아공랜드화(ZAR)'로 환전하면 금액에 따라 최고 40%까지 환율을 우대해줬다. 또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고객 중 한 명에게 금 관련 예금상품인 골르디슈에 금 50g을 입금해주는 행사를 벌였다. KB국민은행은 원화 30만원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남아공 여행을 위한 해외여행자보험(최대 1억원 보장)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은행업계 관계자는 "4년 전만 해도 은행 직원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업무를 하기도 해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냈었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히 월드컵 기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비자도 국내에선 조용한 마케팅을 치를 예정이다. 4년 전 비자카드 고객 중 1명을 추첨, 남아공에 직접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롯데백화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 등 간단한 이벤트만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축구선수 파울로 로시와 지네디 지단 등이 출연한 TV 광고로 월드컵 분위기를 한창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에선 해당 광고가 방영되지 않는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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