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갈수록 물렁해진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한국 철강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3일 세계철강협회의 'STEEL IN FIGURES 2014'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012년 5위에서 6위(3840만t)로 떨어진 것이다.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10대 철강사 중 6곳이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철강사는 아르셀로미탈(9610만t)이며 2위는 신일본제철스미토모(5010만t)다.3위는 중국 허베이스틸그룹(4580만t), 4위는 중국 바오스틸그룹(4390만t), 5위는 중국 우한스틸그룹(3930만t)이다. 1~4위권 변동이 없는 가운데 우한스틸그룹이 포스코를 5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새롭게 진입했다. 포스코는 과거 아르세로미탈, 바오스틸그룹 등과 함께 '빅3 '를 유지했으나 2012년부터 중국 철강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현대제철도 2012년 16위에서 지난해 18위(1720만t)로 두단계 떨어졌다.국가별 조강생산량 순위를 보면 중국 1위, 일본 2위, 미국 3위, 인도 4위, 러시아 5위, 한국 6위 등이다. 한국은 지난해 순위는 유지했으나, 조강생산량은 6610만t으로 2012년 보다 5% 가량 줄었다. 2012년에도 전년 보다 4.4%가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다.국내 철강사들이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줄이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6개 철강업체는 올해 총 4조5724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작년 설비투자액보다 24.8% 감소한 것이다. 2007년 4조326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 규모는 2012년 9조1376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하고서 2013년 6조766억원으로 급감했다.지난해 철강업계의 R&D 투자 규모는 5854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5976억원으로 작년보다 2.1% 늘릴 계획이나 업황 불황으로 실제 집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 향후 조강생산량 등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황속에서 외형 확대 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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