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조기 경영 복귀 가시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요양 치료 차 미국으로 재출국했던 김 회장은 일주일여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이번 귀국은 김 회장 본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재 정체 상태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룹 경영에 대한 염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조만간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한 뒤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면 정체 상태에 빠졌던 한화그룹의 이라크 신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29일 한화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양 치료를 위해 지난 19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던 김 회장은 일주일여 만인 27일 한화 전용기를 통해 귀국했다. 특히 이번 귀국은 건강 회복을 위해 요양이 더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본인이 귀국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이를 막을 수 없었다는 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치의는 건강 회복을 위해 좀 더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다고 권했으나 김 회장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귀국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이번 김 회장의 귀국이 사회봉사 명령 이행 후 경영복귀라는 수순을 밟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3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던 김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3월 이후 두 차례 더 사회봉사 명령 연기를 요청해 일단 5월 말까지 유예한 상태다. 실제 사회봉사 명령은 병원 입원 등 정당한 사유가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증빙 서류가 구비될 경우 추가 연기가 가능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처럼 빠른 귀국은 김 회장 스스로가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회장이 사회봉사명령을 빨리 이행하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는 의미는 재판에 따른 사법적 절차를 빨리 마무리 지은 후 경영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김 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던 한화그룹은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는 현재 김 회장이 수주했던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이은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 사업 수주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이라크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과 그룹의 신사업 추진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의 경우 올 1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절실한 상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는 아무래도 추가 투자 등 의사 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답보 상태였던 여러 사업들이 활기를 찾을 것은 물론, 장남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에도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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