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쓴 '포스트잇·편지·추모판넬' 20일새 9만3563건

안산시청 포스트잇 140권 편철·조문록 365권·희생자 애도 선물 등 기록실에 모두 보관

추모의 글

[안산=이영규 기자]'내 아들 딸들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야 그때 내가 했던 말 진심이 아니었는데 왜 오해 풀 기회도 안주고 떠난거니', '너는 하늘나라 갔는데 나 혼자 사는 거 미안해서 어쩌지', '다음 생엔 대한민국에서 절대 태어나지 마', '하늘 나라에서 친구들과 못다한 꿈 꼭 펼치길 바랄게'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절한 글들이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에 임시합동분향소가 개소된 지난달 23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20일동안 수집된 추모의 글(포스트잇ㆍ편지ㆍ추모판넬 등)이 9만365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합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은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에서 지난달 30일 서울시, 안산시 등 관련기관에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의 철저한 관리를 요청함에 따라 안산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추모기록들이 소중히 관리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추모의 글

지원단에 따르면 가장 많은 유형의 추모의 글은 포스트잇 등 메모기록이다. 지난 12일까지 수집된 36박스(문서보전상자 기준) 분량의 메모기록은 A4용지에 차곡차곡 붙여서 정리된 뒤 모두 140권으로 편철해 보관되고 있다. 또 조문록 365권과 보드판, 조화리본 등도 정성스럽게 정리돼 안산시청 기록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곰인형, 종이학, 목걸이 등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조문객들이 분향소와 단원고 정문 등에 놓은 물품들도 한 곳에 모아두고 있다.  지원단 관계자는 "소중한 기록인 만큼 안산시청 기록관을 통해 분향소에 게시된 추모의 글 등이 훼손되지 않도록 곧바로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의 글

이들 추모의 글 등에 대한 정리잡업은 안산지역의 중ㆍ고등학교 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6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리작업에 힘을 보탰다. 지원단은 추후 별도의 추모시설이 마련되면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전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태국에서 온 추모 메시지(합동분향소 우측 게시), 미국ㆍ중국 등의 편지(합동분향소 입구 게시) 등 외국의 메시지들도 함께 전시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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