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한국 공항의 저력은 어디서 오는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아시아경제 ]지난 2월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국제공항운영협의회(ACI)가 주최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대한민국의 대표공항인 김포국제공항이 중규모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국제공항은 중대형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는 것. 공항이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드높이고 있다는 뉴스였다. 공항은 서비스의 집약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나라를 방문하면서 처음 접하는 장소이며 다양한 국가 기관들이 상주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에는 모두 15개의 공항이 있으며 이중 국제공항은 8개(김포ㆍ김해ㆍ제주ㆍ대구ㆍ청주ㆍ무안ㆍ양양ㆍ인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공항 숫자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숫자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공항들이 유독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서비스가 좋은 공항이라도 기본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면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 등에서 볼 수 있듯, 보안과 안전이 공항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공항들의 '서비스'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만큼 '항공보안 수준'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항의 조건은 높은 서비스 수준과 함께 보안, 효율적 운영능력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항공보안 수준'도 서비스만큼이나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보안 국제표준 종합이행율 98.57%이며 이중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항공보안 교육훈련분야는 이행율 100%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항공보안교육센터는 항공보안 교육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항공보안교육센터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회원으로 등록된 191개 나라 중 전 세계적으로 25개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항공보안 교육 분야 최고 기관이다. 동북아에서는 유일하게 김포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김포공항 항공보안교육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명의 ICAO 인증 항공보안 국제교관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국내를 넘어 해외 항공보안 관련자들도 대한한국 공항의 첨단 보안관리 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항공보안교육센터를 찾고 있다. 한공보안교육센터는 지난해까지 24개국 237명의 국제 항공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해 공항서비스를 넘어 세계 항공산업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항공보안교육센터는 네팔 등 아ㆍ태지역 개발도상국 교육생에게는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UN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인 ICAO는 이같은 한국공항공사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10차 ICAO 항공보안교육센터장 정례회의에서는 다음 회의 개최지를 한국에서 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세계 25개국 27개 항공보안교육센터장이 참석하는 '제11차 ICAO 항공보안교육센터장 정례회의'를 주최해 오는 5월19일~23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서는 ICAO 교육센터 인증 갱신 신뢰성 향상, 항공보안 이러닝(e-learning) 활성화, 교육센터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세계 항공산업의 경쟁도 다른 산업군처럼 치열하다. 서비스와 보안이라는 공항 운영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노하우를 확보한 대한민국 항공 산업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타국과의 하늘길 경쟁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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