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박스권 증시, 개성있는 ELS가 답

조기상환·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들 인기[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저금리 기조 속에 증시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첫스텝85 지수형ELS’는 출시 10주 만에 판매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 상품은 조기상환 가능성이 기존 상품보다 훨씬 높은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스텝다운형 상품은 첫 조기상환 조건이 95~100%인 반면 이 상품은 조기상환 조건이 85%로 상대적으로 낮다. 또 ELS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시킨 ‘노 녹인(No Knock-In)’으로 설계돼 투자기간 중 주가 하락폭의 하한선을 두지 않아 상품 안정성을 강화했다. 신한투자는 기초자산을 3개로 설정하되, 이 중 2개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이뤄지는 구조의 ‘트윈스 ELS’도 선보였다. 가장 성과가 떨어지는 기초자산 한 개를 무시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완화한 셈이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롱숏 스프레드 파생결합채권(ELB)’도 특이한 구조다. 이 ELB는 독특한 구조를 인정받아 지난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4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받기도 했다. 국내 대형주 20개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과 가장 수익률이 낮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의 차이에 따라 구간별 연단위 수익이 지급된다. 최대 연 12%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연 단위 수익률이 6%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현대증권의 ‘케이파이(K-FI) 글로벌’ 시리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4호가 출시된 이 ELS는 모두 원금 부분 보장형 상품으로 조건만 충족한다면 연 4% 초반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저금리 시대에 4%대 수익률이 가능한 것은 해외 부동산 수익을 담보로 얹어주는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실제 현대증권의 K-FI 글로벌 1호는 일본 니시카사이점 빌딩 임대수익을 나눠주는 방식이고 다른 시리즈도 일본의 요츠야 빌딩, 이온(AEON) 빌딩, 런던 워터사이드(Waterside) 빌딩 등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이외에도 기초자산 1개가 아닌 2개의 가격변화율 평균값을 내도록 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한국투자증권의 ‘2in1 스텝다운 ELS’와 미래에셋증권의 ‘킹크랩 ELS’, 교보증권의 ‘일일손익 확정형 ELS’ 등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는 특정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박스권 장세에 적합하다”며 “특히 증시 불확실성 속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거나 안정성이 높은 구조의 ELS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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