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을 외치는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분석과 통찰'論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 총괄본부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이판(理判)은 수행하는 수도승을, 사판(事判)은 절 살림을 맡는 행정승을 말합니다. 펀드매니저로서 모니터 앞에 앉아 종일 리포트를 읽고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을 사판이라 할 수 있을 테지만 인사이트 측면인 이판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판사판의 정신으로 한화자산운용을 종합자산운용사로써 키우는데 일조하겠습니다." 통합이후 내부적 결속을 다지며 숨을 고르던 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앞세우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운용파트 전 부문을 담금질하고 있는 박용명 에쿼티사업 총괄본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부터 한화투신운용의 주식 본부장으로 국내 주식을 총괄했고, 지난해 퀀트운용팀장을 거쳐 올해 총괄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주식, ETF, 퀀트운용 등 에쿼티 분야에서 박 본부장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은 펀드매니저도 드물다. 화학섹터 애널리스트로 증권가 생활을 시작해 펀드매니저로 전환했다. 당시 자산운용사가 몇 곳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펀드매니저로 입문하지 않으면 아예 자리를 옮기기 어려웠다.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 등을 거치면서 액티브, 인덱스 분야에 강점을 더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이전 경력도 눈길을 끈다.  1999년에는 특색있는 음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 왁스와 자두를 배출해 낸 엔터테인먼트사 운영도 했었다. 박 본부장의 이색 전력과 리더십에 대해 직원들은 '굉장한 전략가이자 엄청난 파워의 실행가'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박 본부장은 올해 ETF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국내 대표지수나 섹터별 상품으로만 구성됐던 한화운용의 ETF 상품구조가 채권과 단기유동성 그리고 해외 상품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관련 ETF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모건스탠리캐피탈(MSCI)에서 산출하는 선진국 지수 'MSCI EAFE(미국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와 이머징지수 'MSCI 이머징마켓'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ETF 2종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관련 ETF 출시를 위한 상장심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위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펀드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박 본부장의 지론이다. 박 본부장은 "벤치마크(베타)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떨어진 현재 스마트 베타(벤치마크 이상의 스마트한 수익 목표)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면서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진입하는 만큼 가치와 배당에 주목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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