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이 우리 가정 아이들 살린다

성북구, 자녀들 미래 위한 밥상머리 교육 열어 ...식사를 통해 가족사랑 등 근원적 가치 재정립, 아이들의 미래 바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예로부터 사대부 집안에서는 ‘식시오관(食時五觀)’ 이라고 해서 식사 때마다 다섯 가지 마음을 생각하고 먹을거리를 귀하게 여기도록 아이들을 가르쳤다.국가과학자 카이스트(KAIS) 유룡 교수는 가족과 함께 저녁 먹는 것을 교육법으로 삼아 공학박사 아들과 카이스트 재학 중인 딸을 과학엘리트로 키웠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지난 11일 오후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해주고 가족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밥상머리 교육특강’을 가졌다. 서울대 학부모 정책연구센터 연구원 이현아 교수 강의로 진행된 이날 교육에는 ‘함께하는 아버지들(여성가족부 등록 비영리단체 NPO)' 회원 및 성북구 주민 약 100명이 참여해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밥상머리 교육이란 그저 밥 한 끼 잘 먹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보다 근원적인 가치인 ‘가족사랑’, ‘기본적인 인성’ 재정립을 목적으로 가족이 한 데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간단한 과정을 말한다.

밥상머리 교육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이 밥상머리 교육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 가족들과 일주일에 5~7번 식사한 학생들이 청소년들이 비행에 빠질 확률이 낮고 학업성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교수는 “만 3세 어린이가 책읽기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지만 가족식사를 통해서 학습하는 단어는 약 1000개 가량 된다. 또 부모와 자주 식사를 하면 우울증도 줄고 아이들의 음주, 흡연 등 부적응 행동도 줄어들게 된다” 며 “가족식사는 작은 예절 수업시간이라 할 수 있어서 식사를 통해 예절· 공손· 나눔 ·절제· 배려를 배울 수 있으며 균형잡힌 식습관이 형성돼 비만, 식이장애 등을 감소시킨다” 며 밥상머리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이 교수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하기, 텔레비전은 끄고 전화는 나중에 ,천천히 먹기, 하루일과 나누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열린 질문 던지기, 부정적 말 피하고 공감, 칭찬 많이 하기,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기, 행복하고 즐거운 식사 되도록 가족 모두가 노력하기 등 실천지침 10가지를 제시했다.김영배 구청장은 “산업화 사회 이후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가족에 소홀하기 마련인데 이제 우리 사회는 본인 및 가족의 삶을 돌아볼 물질적 수준이 됐다고 본다"면서 "밥상머리 교육은 그동안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 사랑, 인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을 ‘밥상머리 교육의 날’로 정하여 온가족이 함께 식사할 것을 권유했다.

밥상머리 교육

이번 교육을 후원한 ‘KACE(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자녀들과 대화 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준비했다. 모두들 저녁 시간인데 더 귀한 밥상을 찾으러 온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성북구 여성가족과(920-3283)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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