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50~60대 시니어 세대는 70세가 넘어도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시니어파트너즈와 공동으로 '시니어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은퇴를 희망하는 평균 나이로 50대는 70세, 60대는 71세로 답했다. 20~40대가 64세 이전에 은퇴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50~60대 시니어 세대가 기대하는 은퇴 희망 나이는 현실과 차이를 보였다. 50대의 예상 퇴직 평균연령은 63세, 60대는 64세로 은퇴 희망 연령과는 7세의 차이가 났다. 또 나이가 들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느끼고,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느끼는 심리적 나이'에 대해 50대는 6세, 60대는 10세 가량 적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30대의 실제 연령과 심리적 연령의 차이는 1세, 40대는 4세로 조사됐으며 20대는 오히려 실제 나이보다 3세 가량 많게 느꼈다.'언제까지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50대는 88세, 60대는 89세로 답했다. 특히 이들의 절반 가량이 90세 이상 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100세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15%나 차지했다. 반면, 40대 이하 응답자의 기대수명은 80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시니어 세대의 노후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소득 중단 시 저축액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50대는 평균 26개월, 60대는 3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응답자의 60.4%, 60대의 54.8%가 현재 저축액으로는 2년도 채 생활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을 하고 싶은 이유로 시니어들의 72.8%가 경제적 요인을, 나머지는 자아성취를 꼽았다. 앞당겨진 은퇴와 길어진 노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시니어들의 노후준비는 은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50~60대의 37.8%는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은 노후준비를 늦어도 47세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58세 이후에나 시작했거나 시작할 것이라고 응답해 노후준비가 매우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나라 50~60대 시니어들은 실제 나이보다 젊게 생각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면서 "하지만 사회적 제도와 인식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보생명은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를 발간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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