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 프로야구가 내년이면 10개 구단 체제를 맞는다. 양대리그 도입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다. 현 포스트시즌 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는 점에서다. ‘1000만 관중시대’를 앞둔 국민스포츠의 새 콘텐츠 제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됐다. 기자는 양대리그 도입을 위해 야구인들과 팬들 사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16일자 29면> 새로운 시스템을 고려할 때가 됐고 때마침 기반도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떤 기준으로 리그를 나누고, 경기방식과 가을야구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담론도 포함된다. 양대리그 도입을 전제한다면 무엇보다 핵심은 ‘독립성’ 보장에 맞춰져야 한다. 독립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각 리그만의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단일리그와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 당장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투수의 타격’ 등 눈에 두드러진 구분 기준을 두는 데는 논란이 따를 수 있다. 그러기에 공론화를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립성 보장이 가져오는 또 다른 효과는 ‘더비매치’의 존재감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의 ‘배틀 오브 오하이오(Battle of Ohio)’, 텍사스와 휴스턴 간 ‘론스타(텍사스주의 별칭) 시리즈’처럼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에 기반한 정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련 팀끼리의 맞대결은 팬들의 관심과 유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지역감정은 나쁘지만 스포츠를 통한 경쟁은 발전과 향상의 계기가 된다. 1997년 처음으로 인터리그제를 시작한 메이저리그도 당시 도입취지는 흥행과 관중동원이었다. 그 만큼 야구를 매개로 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양대리그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양대그리는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기회이자 이상적인 대안이다. 문제는 어떠한 의문을 품고, 고민의 결과를 제도화하느냐에 달렸다. 프로야구를 대표할 두 리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배경이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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