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는 1901년에 양대리그제를 도입했다. 일본도 1950년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두 축으로 시즌을 운영해왔다. 반면 올해 출범 33년째를 맞는 국내프로야구는 1999년과 2000년 양대리그를 운영했지만 대부분의 시즌을 단일리그로 운영했다. 단일리그의 약점은 포스트 시즌에 두드러진다. 예측 가능한 승부가 잦아 드라마와 감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뒤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은 87%에 이른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네 번 뿐이다.한국시리즈 직행 팀에겐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다. 반면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진을 뺀다. 특히 투수진이 지쳐 제대로 된 승부를 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의 가을야구는 경기품질이 고르지 않다. 양대리그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이전에도 없지 않았다. 문제는 양대리그에 대한 야구계의 고민이 절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나온 청사진은 ‘2020년 12개 구단이 참가하는 양대리그 확립’이 전부다. 그러나 미룰 이유가 없다. 내년이면 KT의 참여로 10개 구단 시대를 맞는다. 구단 수의 확대는 경기 수의 증가를 뜻한다. ‘1000만 관중’도 미래의 이야기일 수만은 없다. 2020년 도입이 목표라면 10개 구단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이 머리를 맞댈 적기다. 프로야구가 대중화를 넘어 문화로 정착되려면 변화에 인색해선 안 된다. KBO가 큰 틀에서 윤곽을 잡은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앞당기는 게 낫다.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고 팬들의 여론을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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