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위스키 회사 산토리가 미국 위스키 회사 빔을 인수하자 불똥이 지구촌 반대쪽인 인도로 튀고 있다. 인도에서는 빔이 판매하고 있는 '티처스(Teacher's)데, 산토리가 빔을 인수함으로써 숙원이던 인도시장에 진출해 디아지오ㆍ페르노리카와 결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인도의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4일 산토리가 미국의 빔을 인수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유망하면서도 수지맞는 인도의 최고급 위스키 시장에서 라이벌 디아지오ㆍ페르노리카와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빔이 인도에서 팔고 있는 티처스 위스키가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렇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연간 250만상자 규모인 인도 위스키 시장에서 티처스는 연간 50만상자를 팔아 디아지오(67만상자)와 페르노리카(62만상자)를 바싹 뒤쫓고 있다. 더욱이 인도 위스키 시장은 해마다 두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고 각사의 판매량도 쑥쑥 늘고 있다. 산토리는 주당들이 몰린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이라는 인도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으나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빔 등 쟁쟁한 위스키 회사의 장벽에 부딪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인구 13억이 넘는 인도는 세계에서 위스키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전세계 위스키 소비량의 절반을 인도가 삼킨다고 추산한다. 인구가 많아 소비량을 인구로 나누는 위스키의 양은 적다. 국민1인당 위스키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2.15리터이고 이어 우루과이(1.77리터),미국(1.41리터),호주(1.3리터),스페인(1.29리터),아랍에미리트연합(1.27리터),영국(1.25리터),아일랜드와 인도(각각 1.24리터)의 순이다. 인도가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실로 어마어마한 양을 소비한다. 일본은 0.8리터, 한국은 0.64리터,대만은 0.63리터,태국은 0.41리터로 인도에 비교가 안 된다. 인도의 특징은 미국산 위스키는 극히 적다는 점이다.국민 1인당 0.001리터에 불과해 중국과 같다.영국 디아지오와 프랑스 페르노리카의 위스키가 판을 치는 것이다. 빔이 판매하는 티처스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생산한 것이다. 산토리가 유럽 입맛에 길들여진 주당이 몰린 인도로 가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산토리는 빔을 주당 83.42달러로 지난 10일 종가보다 25% 높게 쳐서 160억달러에 빔을 인수했지만 알토란 같은 시장을 챙길 수 있어 결코 손해 는 장사를 하지 않을 것 같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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