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소비 효과 한정..호텔·레저·IT 등 주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이 다가오지만 춘절 수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기대치를 낮추고 직접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춘절연휴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1년 19.2%에서 2012년 16.2%, 지난해 14.7%로 둔화됐다. 올해는 기저효과와 업종별 호재로 소비지표의 소폭 호전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춘절연휴는 10월 국경절과 함께 중국의 최대 소비시즌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춘절 연휴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고 4세대 이동통신(4G) 라이센스 발급, 자동차기업의 프로모션 확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할인행사 강화 등과 같이 소비를 촉진하는 요인이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춘절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계절적 특수 소비의 약화, 소비규제 조치, 부양책 일몰 효과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연말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12월 미국 연말 소비 특수, 1~2월 중국 춘절 소비 특수,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책 기대감으로 이어졌던 연말 연초 지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접대비 지출 및 사치품 소비규제 조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춘절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춘절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인위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진 것도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춘절효과는 국내 입국자의 계절적 소비 확대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춘절 특수는 위안화 절상 기조에 따른 중국 관광객 입국자 소비 확대라는 계절적 효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중국 인바운드 수혜 업종은 섬유·의복, 생활용품, 호텔·레저, 음식료·담배, 관광 등으로 이들 중 호텔·레저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양호하다”고 짚었다. 춘절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IT제품 등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정책 방향성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춘절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소비규제로 고가의 주류, 고급 음식점 등 사치품 소비는 위축되고 소비가 합리적으로 변화하면서 춘절연휴 기간 IT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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