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의 나라' 인도서 맥도날드 뜨는 까닭

美패스트푸드 외식문화 젊은층 확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외국 기업들에 까칠하기로 소문난 인도에서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환영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피크림, 버거킹, 맥도날드, 타코벨 등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크림은 지난해 12월 인도 북부도시 델리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남부의 방갈로르에 5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기로 했다. 세계 2위 햄버거 체인 버거킹은 인도 사모펀드업체 에버스톤그룹과 손잡고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첫 매장은 올해 상반기 중 개점한다. 버거킹은 수년 전부터 인도의 부동산 개발업체 DLF나 유통 대기업 퓨처그룹 등을 통해 인도 진출을 모색하다 좌초된 이후 마지막 카드로 에버스톤그룹을 붙잡았다. 맥도날드는 커피점 체인인 맥카페를 앞세워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인도 운영권을 가진 하드캐슬 레스토랑은 지난해 10월 뭄바이에 첫째 맥카페 매장을 개설한다고 알렸다. 이처럼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인도로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커서다. 인도 경제가 직면한 각종 문제에도 패스트푸드 업계의 기회는 여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도에서 여성을 비롯해 더 많은 인구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인들이 각종 매체와 여행 등을 통해 국제 요리에 친숙해진 점도 식품업계로선 호재다. 인도의 경영컨설팅업체 테크노팍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체인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25억달러(약 2조6400억원)로 추정된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에는 8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의 젊은층은 패스트푸드의 성장의 열쇠로 꼽힌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국제 패스트푸드 체인이 20년전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이후 젊은이들이 인도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국민의 65%가 35세 이하다. 인도 도심에선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층이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선 외식인구의 40% 연령대가 어린 성인들이다. 아직까지 인도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각에선 인도 시장이 여전히 척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푸드체인이 인도를 접수하기 위해선 해결할 과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개발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인도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인 만큼 맥도날드처럼 쇠고기를 뺀 햄버거 같은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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