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업가치 300조 시대 도전', LG '1등 목표로 신사업 추진', 롯데 '성장동력 해외서 찾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갑오년 청말띠 해를 맞아 미래성장동력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핵심산업에 주력, 세계 경제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주요 그룹들은 또 미래성장동력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우선 SK그룹은 기업가치 300조원에 도전한다. 지난해 말 기준 SK그룹의 시가총액은 81조3000억원. 전년보다 12조8000억원이나 상승했다. 기업가치 300조원은 SK그룹의 중장기 목표지만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라면 당초 계획보다 목표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둔 듯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자율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올해는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계사의 자율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선도상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구 회장은 “‘이 정도로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신념과 열정을 제품과 서비스에 담아내는 것이 선도상품”이라며 고객가치를 높여 기업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리자고 당부했다.그는 또 “일등을 목표로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위기 인식과 극복 의지가 병행돼야 일등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기업가치를 올해 화두로 던졌다.신 총괄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품질 경영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의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 욕구를 면밀히 파악하고 통찰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신 총괄회장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해외사업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안정적 성장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현지의 문화와 습성의 깊은 이해를 통해 그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미 진출국과 미주지역 등 Post-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미래성장동력인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정 회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성공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이다.지난해 말 완공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올해부터 슬라브 180만t, 후판 120만t을 생산하는등 본격적인 제철사업을 시작한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구상 중인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를 연결하는 철강벨트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수한 STX에너지와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주문했다.허 회장은 “STX에너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GS 내 계열사들과 유기적으로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에만 집중하면 미래 성장을 기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장기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달라는 주문이다.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는 한진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사업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키로 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4년 시장 환경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마음으로 뭉친 열린 조직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는 고객 가치 창출과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힘을 하나로 모으고 한마음으로 무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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