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단기 투기성향 자금 이미 다 빠져 나갔다'

하나대투證 '신흥국 자금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위험 낮아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 자금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위험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단기 성향 투자자금이 다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차 양적완화(QE3) 이후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의 74%가 이미 유출됐다"며 "신흥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규모는 감소했고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중장기 자금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단기 투기적 성향의 자금은 대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 위험은 단기적으로는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그는 "채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96%가 유출돼 주식보다 이탈 규모가 컸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신흥국 채권 잔고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며 "펀드를 통하지 않은 중앙은행 등의 중장기 자금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주식과 채권을 구분해 살펴보면 주식시장에서는 일부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국 채권시장에서의 이탈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다.이 연구원은 "신흥국 중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주식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브라질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 압력은 다른 국가 대비 크지 않고 대만과 우리나라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아울러 "신흥국 채권의 경우, 6월 이후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규모가 일부 국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에 비해서 실제 외국인들의 유출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브라질 국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말 14.4%에서 9월 17.2%으로 증가했고, 10월 브라질 국채에 대한 외국인 잔고는 9월 대비 소폭 감소했거나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 잔고는 증가 추세이고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채권에 대한 외국인 잔고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인도와 일본 채권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한국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소강 상태에 들어선 상황이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7월부터 적극적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려왔고 채권은 연초부터 7월 말까지 꾸준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 잔고는 7월 말 최고 103조에서 현재 94조원으로 감소했다.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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