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이었던 12일 지수옵션거래 중 대규모 주문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의 매매 및 채무인수가 중단됐다. 한맥증권이 낸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 신청이 요건 미달로 반려되면서 사실상 파산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국거래소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한국거래소는 13일 "한맥증권의 결제불이행이 시장 전체 및 투자자에게 확산되는 리스크를 막기 위해 매매와 채무인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한맥증권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가 중단됐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을 해소하기 위한 거래는 허용된다. 거래소는 한맥증권과 매매 주문을 낸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주문 건수는 3만6100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맥증권이 금융당국에 신고한 피해액은 460억원으로 손실액 전액을 떠안을 경우 실제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한 한맥증권의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맥증권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래 상대방과 일일이 합의해 손실을 보전하는 방법뿐이지만 거래 상대방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단시간 내에 구제를 위한 합의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맥증권은 전날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지수옵션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을 거꾸로 내는 실수를 했다. 코스피200지수옵션 43종목(콜옵션 23종목, 풋옵션 20종목), 3만6000건의 거래에서 시장가보다 훨씬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매매 주문을 걸어둔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한맥증권이 결제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 최종 결제를 하지 못해도 거래소가 우선 결제한 후 한맥증권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회원 증권사 사장단을 소집해 결제중립금으로 한맥증권 미결제 금액을 우선 결제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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