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의 합작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04년 양사가 합작사 설립을 논의한지 10년 만이다.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생산 공장이 없어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던 르노는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중국 시장 공략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중국 정부의 합작사 설립 승인으로 르노와 둥펑은 계획대로 13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공동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시에 합작사를 세운다.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가져간다.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생산할 것인지, 언제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다만 양사의 합작사 설립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빠르면 2015년부터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사가 합작 관계를 일반 자동차에서 전기차 생산과 개발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1900만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외국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독일계 18.4%, 일본계 16.4%, 미국계 11.7%, 한국계 8.7%, 프랑스계 2.8% 순이다.르노는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 현지 생산 공장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에서 르노가 판매한 자동차 수는 3만대에 불과했다.둥펑 입장에서는 이번 르노와의 협력이 중국산 자동차를 글로벌화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둥펑은 이미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생산 협력을 맺고 있다. 일본의 닛산, 혼다와 한국의 기아자동차, 르노의 경쟁사인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앵 등이 손을 잡고 있는 회사들이다. 둥펑은 현재 푸조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르노와 둥펑의 합작사 설립 승인은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가 중국-프랑스 투자 확대를 위해 5일간의 일정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기 직전에 발표됐다. 이 때문에 프랑스 총리가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둥펑이 푸조와도 업그레이드 된 협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둥펑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푸조의 40억유로 증자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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