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사진=정재훈 기자]
숨 가쁘게 흘러가는 스토브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년 전력을 구상 및 현실화한다. 자유계약선수(FA)와 보상선수를 데려가는 한편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몇몇 구단은 이미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매듭짓기도 했다. 내년은 9개 구단이 경쟁하는 마지막 해다. 2015년부터 리그는 10개 구단으로 운영된다. 다소 특별한 해를 앞두고 절반가량의 구단들은 어느 정도 선수단 정비를 마쳤다. 아무래도 이 팀들은 내년 시즌을 보다 효율적으로 준비할 것이다. 정규시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점쳐진다.최근 스토브리그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FA 인플레이션, 김진욱 두산 감독 경질, 베테랑 포함 선수들의 대이동 등이다. 화두가 많은 만큼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아직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 프로야구 출신들이 프라이드를 찾아야 한단 점이다.프로야구는 아무나 뛸 수 없는 없는 곳이다. 오랫동안 활동하기도 어렵다. 야구에 있어 최고 수준의 기술자들이 운집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뛰어난 건 아니다. 경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여야 한다. 반성할 점도 있다. 몇몇 선수들의 품위를 잃은 행동이다.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해선 곤란하다.프로야구 선수는 한국 최고 스포츠의 엘리트다. 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판단하며 행동해야 한다. 글쓴이를 포함한 다수 야구인들은 요즘과 같은 호황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실 있는 성장과 이해 가능한 일만 벌어지길 기원한다. 선수, 지도자들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제공해야 한다. 책무는 하나 더 있다. 존경을 받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불현듯 지난달 30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 뒤 한국 더그아웃을 방문한 백인천 고문의 당부가 떠오른다. “프로야구의 사람으로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라. 프로야구의 자부심을 잊지 말아라.”이날 한 팀이 돼 뛴 풍경처럼 모두 하나가 되라는 바람이었다. 대형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은 계속 치솟고 있다. 한편은 여전히 칠흑과 같은 어둠이다. 지도자들이다. 연봉과 수명이 해를 거듭해도 불투명하다. 누구의 책임일까. 구단 탓으로 돌리는 건 무의미하다. 야구인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부분이다. 물론 지도자들도 철저한 준비로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선수의 권익과 지도자의 권리. 이 두 가지는 선후배들이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프로야구 종사자들이 많은 야구팬과 구단관계자로부터 존경을 받는 날은 그때가 되지 않을까. 겉과 속이 모두 알찬 2014년 프로야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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