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로이카, 3년만에 연간 영업익 10조원을 분기 10조원으로(종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김재연 기자] 삼성전자를 책임지고 있는 3인의 대표이사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3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고 전 세계 TV 시장에선 8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반도체 시장에선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에서 승리하고 D램과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초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10조1000억원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이다. 6조5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뒤를 이어 반도체 2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소비자가전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IM 부문이 6조2800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2조9200억원,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이 4300억원을 기록했다. IM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대비 2000억원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5000억원 이상의 실적 상승이 있었던 것이다. TV는 증권가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글로벌 업체 대비해선 높은 영업이익을 지켜낸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여전히 스마트폰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의 3개 부문 체제를 살펴보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당초 시장에선 갤럭시S4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 6조2800억원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잠정 시장 발표 후 전망치는 6조5000억원 까지 늘어났다. 모든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며 생산단가를 낮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사장)도 3분기 실적과 관련해 "2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500만대,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는 각각 7600만대, 1억700만대를 기록했다.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분기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갤럭시S4는 2분기 2000만~2200만대, 3분기 1700만~2000만대 판매돼 ASP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그대로 입었다. D램 가격은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다소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 2달러 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1달러선까지 하락 했을 때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D램과 더불어 플래시 메모리 가격까지 상승했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해주며 동반 상승한 것이다. TV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8년째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내며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은 윤부근 사장의 일류화 전략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이 조금씩 상승 중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는데 예상보다 영업이익 악화가 덜했다"며 "스마트폰이 시장의 우려보다 훨씬 좋았고 반도체 부문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스마트폰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DS, CE, IM 부문의 합작품인 셈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IM 부문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지만 DS와 CE 역시 기술, 매출, 이익 면에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을 감안해서 볼 때 거의 전 부문에서 초격차를 선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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