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색 국면…그래도 개성공단은 돈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6일 개성공단을 찾은 마이클 에르틀 미앤프렌즈 대표에게 신발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놓고 남북이 또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66일만에 어렵게 재가동된 개성공단은 외국 바이어를 유치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공단 운영에 있어 정치적 논리는 배제된 상황이다. 최근 북한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오만불손하고 대결적인 망발"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류 장관은 "북한이 우리 당국자의 발언과 언론 보도 등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등 구태의연한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남북의 설전으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지만 지난 4월3일 공단 폐쇄후 166일만인 16일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해외 바이어 유치에 애쓰는 모습이다.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처음으로 지난 26일에는 외국기업이 합작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찾았다. 신발제조사 삼덕통상의 해외바이어인 독일업체 미앤프렌즈사는 개성공단을 방문해 시설들을 둘러보고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을 만나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를 했다.금형전문업체 대화연료펌프에도 호주 기업 관계자 2명이 개성공단 공장 방문을 진행하고 투자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 유동욱 회장은 "호주 기업 외에 다른 외국회사들의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며 "남북 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한인 의류업체들도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LA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개성공단에 한 번 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공단에 진출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투자처로) 베트남이나 중국, 캄보디아를 생각했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 개성공단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미국의 대북 제재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가 시작하면 갈수록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외형적으로는 개성공단 정상화 절차가 수순을 밟고 있는 듯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통행·통신·통관(3통)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아 해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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