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 ‘400년 전 우리 옷 이야기’ 전시

호두껍질로 염색한 직물

"오는 10월2일 개막~11월 3일까지 전시" "16~17세기 우리 옷 역사 재조명하고 상장례 풍속 한 눈에" "출토복식 및 상장례 유물 및 자료 100여 점"[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시립민속박물관(관장 양정식)은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기획전시회 ‘400년 전 우리 옷 이야기’를 오는 10월2일부터 11월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출토된 복식들을 통해 16~17세기 우리 옷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상장례 풍속을 살펴보는 데 뜻을 두고 기획됐다.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980년대부터 광주·전남지역에서 출토된 복식들을 수집해 왔는데, 그 수량이 280여 점에 이른다. 2000년에는 1차로 ‘조선 중기의 우리 옷’ 특별전을 개최했고, 그 이후 수집한 유물들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그동안 상산김씨(영광)·문화류씨(나주, 광주)·장흥마씨(곡성)·나주임씨(영암) 등 우리지역 4개 문중이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복식들을 기증해 주었다. 전시하는 유물은 단령ㆍ도포ㆍ철릭 등 출토복식과 운아삽ㆍ만장 등 장례 관련 유물 100여 점이며, 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전시된다.

나주임씨~악수

제1부 ‘우리 옷 들여다보기’에서는 우리 옷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길쌈부터 옷 짓기까지의 과정과 전통양식의 한복에 대하여 알아본다. 명주와 무명의 제작과정, 천연염색 원료와 염색직물, 바느질 기법과 남녀 일상복 등이 전시된다.제2부 ‘400년 전 우리 옷’에서는 16~17세기의 복식을 여자 옷과 남자 옷, 쓰개와 신발로 분류하여 살펴본다. 흔히 볼 수 있는 요즈음의 한복과는 다른 형태인 이 시기의 옷은 시대에 따른 옷의 변천양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자 저고리는 조선초엽보다 길이가 짧아졌으나 조선후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길며, 옷깃도 당시의 특징인 넓은 목판깃이 자주 보인다. 남자옷의 경우, 창의ㆍ중치막ㆍ도포ㆍ철릭 등 포류가 다양하다. 이러한 옷들은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다.

함양 박씨 ~방령

제3부 ‘출토유물의 산실, 회곽묘’에서는 공기의 유통을 차단하여 유물들이 온전한 상태로 출토될 수 있도록 조성되었던 회곽묘에 대해서 알아본다. 회곽묘와 상장례 관련 문헌, 관에 함께 넣어준 장례기물들이 전시된다. 제4부 ‘출토복식의 과학적 처리과정’에서는 수습된 복식들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보존처리과정과 타 지역의 사례가 비교 전시된다. 또, 전시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곽묘와 출토복식’ 관련 영상물이 상영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로 남녀의 겉옷인 철릭과 장옷 입고 사진찍기, 현미경으로 무명베ㆍ삼베ㆍ모시ㆍ명주 등의 섬유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꺼리가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실물자료를 통해 16~17세기 우리 옷의 참모습과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고, 당시의 상장례 풍속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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