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오른쪽)이 26일 개성공단을 찾은 마이클 에르틀 미앤프렌즈 대표에게 신발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66일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이 해외기업의 연이은 러브콜로 '국제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주ㆍ독일 등 해외 바이어들이 공단을 찾아 합작ㆍ공동개발을 논의하는 한편 지분투자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은 27일 "지난 25일부터 호주 기업 관계자 2명이 개성공단 공장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형에 투자해 제품개발을 진행하기로 했고, 지분투자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기업은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타국의 협력사를 알아보려 했지만 남북간에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가 되면서 마음을 다시 돌렸다. 유 회장은 "호주 기업 외에 다른 외국회사들의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며 "남북 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외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독일 기업 미앤프렌즈의 방문을 받은 삼덕통상도 한껏 고무된 상태다. 문창석 삼덕통상 회장은 "(바이어들이)직접 와서 보니 공단이 생각보다 잘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내달 해외투자 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클 에르틀 미앤프렌즈 대표는 문 회장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 삼덕통상 공장을 둘러보고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문 회장은 "분단 경험이 있는 독일인만큼 이번 개성공단 재가동을 상징적으로 좋은 징후로 보더라"며 "투자 규모와 투자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한상(韓商)들도 개성공단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LA 한인의류협회가 개성공단에 공장을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한인 의류업체들도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에 걸친 폐쇄로 인해 바이어들이 끊겨 고심하던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내달 남북공동위원회가 개성공단에서 개최할 투자설명회를 통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외국 기업들이 투자 제의를 해 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해외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들이 많다는 것이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연기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를 논의하는 분과위원회까지 돌연 뒤로 미뤄진 것.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해서는 3통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며 "하루빨리 논의를 통해 3통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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