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삼성그룹의 노벨상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각 분야별 연구과제를 접수해 서면심사를 마치고 연구계획서를 받고 있다. 향후 발표 심사를 거쳐 내달 말 최종 선정 과제가 공개된다.1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이달 초 각기 1차 연구과제 접수를 마치고 12일 서면 심사 결과를 해당 연구자들에게 통보했다. 서면 심사는 재단이 위촉한 외부 심사위원들이 연구 제안자와 소속기관을 모르는 상태에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서면 심사를 통과한 과제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계획서와 발표 자료를 접수해 내달 말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심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11월 중 과제 협약 및 연구비 지급이 이뤄지게 된다.이와 별개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및 센터는 연구과제를 상시 접수해 내년 하반기 동일한 심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은 당초 지난 6~7월에 연구과제를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이견으로 재단 설립이 지연되면서 1차 연구과제 접수기간이 보름 밖에 되지 않아 현재 접수된 과제가 많지는 않은 상태다. 재단 관계자는 "접수된 과제 건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많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미래부는 삼성이 재단을 통해 발굴된 기술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반대했고 결국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는 재단에 맡기고 사업과 연관된 소재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삼성전자 내 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했다.연구비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소재기술 및 ICT 융합형 창의과제에 각각 5000억원씩 지원된다.재단의 경우 물리·화학·생명과학·수리과학 및 이들 간의 융합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과학현상의 발견이나 원리 규명 및 새로운 실험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 ▲새로운 개념·물질·구조의 발견 또는 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이를 활용해 기술·산업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초 연구 등이 포함된다.센터에서는 ▲주요 산업의 근간이 되거나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독창적 소재기술 ▲창조적 아이디어로 ICT와 다양한 기술·지식을 융합해 미래 신시장을 창출하고 산업 고도화 및 인류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과제를 받고 있다. 소재기술의 경우 화학·바이오·에너지·환경·섬유·전자·건축·철강·수송기계 분야 신소재를 대상으로 하며 새로운 조성·공정·가공·시뮬레이션 방법 등이 포함된다.ICT 융합형 창의과제는 연구 분야 및 주제에 제한이 없다. 삼성은 연구자들에게 ICT 내 다양한 분야 간 융합과 ICT와 타 분야의 융합은 물론 ICT를 바탕으로 한 기발한 아이디어의 새로운 콘셉트 구현 등을 기대하고 있다.1차 연구과제로 선정되면 향후 5년간 연구 규모 및 내용에 따라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과제 완료 시점에 최종 평가를 거쳐 우수한 연구과제에 한해 2단계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신청 자격은 연구책임자의 경우 국내 소재 기관에 소속된 내국인이어야 한다. 국내 대학 교원(전임·비전임) 및 부설연구소 연구원, 공공 연구기관 연구원, 기업 부설연구소 연구원 등이 해당된다. 단 대기업 계열 소속 연구원은 제외된다.연구책임자 외에 참여 연구원은 국내 소재 소속 기관 근무자로 국적 제한은 없다. 연구책임자와 다른 기관 소속의 연구원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삼성 관계자는 "세계 각국은 악화된 경제여건 속에서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삼성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기초과학 연구 등을 지원해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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