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차근차근 오르며 1970선을 돌파하면서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5월 말 이후 2000선을 밟지 못했다. 12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분수령이 될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다가오고 있다. FOMC와 시리아의 불확실성에 따라 당분간 관망심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2000선과 현재의 2000선은 다르다며 기업들의 실적 등의 조건이 뒷받침 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1950포인트를 돌파해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흥국 위기론 속에서 코스피의 활약은 빛났다. 이같은 상승 배경에는 외국인이 있다. 상반기 뱅가드 펀드 매물로 어쩔 수 없이 코스피를 매도했을 외국인들이 7월 이후 줄기차게 코스피를 매수하고 있다. 7월 이후 총 4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이제 2000포인트로 이동 중이다. 큰 벽과 같은 2000포인트를 현 시점에서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다. 이는 앞서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목표로 언급했던 PER이다. 따라서 정상화 과정에 따른 지수 상승은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마무리 국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더 오르려면 추가 동인이 필요하다. 먼저 눈여겨보는 동인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다. 최근 이익 추정치는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연말 이후 주간 단위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내 163개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7월말 이후 개선세다. 2012년 4월 이후 기업 순이익 추정치 흐름과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지지선과 저항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지선은 108조원이다. 2012년 4월 이후 108조원은 이익 추정치에 있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저항선은 112조원이다. 지난 2012년 이후 112조원은 한 번도 돌파된 적이 없다. 현재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고 할 때 정상화의 마무리 단계는 이익 112조원에 PER 9.2배다. 이 경우 코스피는 2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00포인트 이후의 지수는 어떻게 될까?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2000포인트 기준+5~10%라고 판단한다.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 개선 및 이에 따른 이익 증가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총자산 합이 증가하면서 PER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만 9월 FOMC 전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따져봐야 한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시리아 공습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비록 반대 방향이기는 하나 수급에는 장사 없다고 대외발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외국인의 강하고도 지속적인 순매수 덕에 지난주 코스피200지수는 전주대비 1.39% 상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설이 해프닝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순매수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일부가 우리나라, 그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코스피200의 향후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실제 상황과 정반대가 아니라고 할 때, 순이익 규모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 더 정확하게는 일부 상위 기업들의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하나 상대적으로 냉정한 시각을 가진 외국인의 눈에 과거의 2000포인트와 현재 2000포인트가 갖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하겠다. 심지어 환율마저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를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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