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제재, 이번엔 먹혔다

지난달 영업정지 조치한 뒤 한달간 잠잠영업정지 이후 번호이동 일 1만5000건까지 떨어지기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동통신시장의 보조금 냉각기가 장기화에 들어갔다. 지난달 1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보조금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이후 한달이 다 되도록 보조금이 오를 줄을 모르고 있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냉각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지난 1월 영업정지 전후나 영업정지 기간 중에 이동통신3사끼리 경쟁이 붙어 보조금이 더 과열된 때와 대조하면 이제야 정부 제재가 제대로 먹혀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통3사간 번호이동 건수도 뚝 떨어졌다. 보조금 주도 사업자로 지목된 KT의 영업정지가 끝난 이후인 8월 6~7일 각각 2만4000건, 8일 1만5000건, 9일 1만8000건, 10~12일 각각 2만2000건씩을 기록했다. 이는 보조금 과열 지표인 번호이동 2만4000건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영업정지 기간 1주일 전(7월22일~7월29일)에는 일일 평균 2만2000건을 나타냈고, 영업정지 기간(7월30일~8월5일) 중에는 1만9000건이었다. 한달 동안 과열 현상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셈이다. 보조금 냉각 기조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이통사들의 견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온라인 폐쇄몰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일회성 보조금을 제외하고는 일반 매장에서 보조금을 예전처럼 40만~50만원까지 주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당분간 메가급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올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될 이유도 없다"며 "스마트폰 수요는 이미 지난해 갤럭시S3나 아이폰5이 출시된 이후 현격히 줄었으며 다시 휴대폰 대거 교체주기가 오려면 1년 이상 남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갤럭시S3가 전작인 갤럭시S3보다 기를 못펴고 있는 것만 봐도 이런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말 출시된 후 100만대를 팔았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갤럭시S3와 같이 높은 수요가 없으니 갤럭시S4에 보조금을 실을 이유도 없고, 거꾸로 보조금이 안실리니 수요가 더 생길리도 없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휴가철은 이동통신사들도 비수기라 이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3분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이통3사 중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보조금 전쟁이 불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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