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정지 기간…이통3사 '두 얼굴의 보조금'

KT 영업정지 중 신촌 이통3사 대리점 가보니 LG유플러스 임직원 특판가로 호객 보조금 45만원 치솟아 SK텔레콤 갤럭시S4 보조금 0원까지 떨어져 KT 기기변경 보조금 번호이동 수준으로 올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과잉 보조금 주도 사업자로 지목된 KT가 영업정지를 당했던 지난 주말 이동통신3사는 각사의 전략에 따라 '냉온탕 보조금' 전략을 구사했다.정부가 보조금 철퇴를 내린 이후에도 보조금을 많이 주는 곳은 임직원 특판가 등 편법행위를 통해 호객행위를 일삼았다. 반면 적게 주는 곳은 아예 보조금을 한푼도 안주는 곳도 있었다. 4일 서울 신촌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직영 대리점은 임직원 특판가를 통해 45만6800원의 보조금 혜택을 줬다. 임직원 특판가를 적용하면 출고가 95만4800원짜리 갤럭시S4 LTE-A 스마트폰을 49만8000원에 살 수 있었다. 이는 법정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대리점 직원은 "무제한 통화 69요금제를 3개월만 유지해주면 된다"며 "본사에서 전화오면 저와 사촌지간이라고만 하고 가족관계 증명서는 안 보내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촌의 또 다른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는 'KT 고객 주말 특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호객을 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LTE-A 신기술을 내놓은 LG유플러스가 KT 영업정지 기간을 틈타 KT 가입자를 뺏어오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인근의 SK텔레콤 대리점은 보조금을 전혀 제공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LG유플러스나 KT에서 번호이동을 한다고 해도 갤럭시S4의 보조금은 한 푼도 없었다. 출시한지 석 달 된 구형 휴대폰을 SK텔레콤서 사려면 출고가 89만9800원을 다 내야하는 셈이다. 그나마 가장 최신 폰인 갤럭시 S4 LTE-A의 경우 8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SK텔레콤 직원은 "정부가 단속을 워낙 세게 해서 요즘에는 더 주고 싶어도 못 준다"며 "어느 대리점을 가나 SK텔레콤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 중인 KT는 자사의 기기변경 고객들에게 주는 보조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타사에서 번호이동을 하는 신규가입자만 못받을 뿐, 자사의 기기변경 고객 가입은 받을 수 있다. 갤럭시S4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25만원으로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이나 똑같은 수준이다. KT 대리점 직원은 "영업정지 전 번호이동 고객에게 준 보조금을 기기변경 고객에게 그대로 지급하고 있다"며 "영업정지에라도 이렇게 적용해야 그나마 고객들을 덜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KT 영업정지는 6일까지다.  한편 이달부터 대형 유통점에서까지 도입되는 '폰파라치' 제도가 보조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앞으로 관심사다. 폰파라치는 휴대폰 불법 보조금을 신고하면 포상하는 제도로 온라인에서만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많이 줬던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유통점에 폰파라치 제도가 적용되면 길거리 대리점도 보조금이 얼어붙을지, 오히려 그곳에서 휴대폰을 샀던 고객들을 유치하려 길거리 대리점에서 보조금을 올릴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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