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진 '농약 때문에 꿀벌들 사라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적게 사용하더라도 꿀벌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가나자와(金澤)대학 연구팀은 17일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미량으로 사용하더라도 벌통에서 꿀벌들이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CCD)이 발생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클로티아니닌 등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통상 방제에 권장하는 농도보다 100배 더 희석시켜 꽃가루와 설탕물에 섞어 벌들에게 투여한 결과 5주만에 1만 마리가 살던 벌통에서 개체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12주 뒤에는 모든 벌이 소멸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의 야마다 도시로(山田敏郞) 교수는 "벌들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에 오염된 꿀, 꽃가루, 물 등을 섭취하면 귀소 본능이 교란되면서 벌떼의 군집 집단이 붕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1990년내 초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는 꿀벌들의 군집이 붕괴하는 현상이 발생해 전 세계 농업 등에 커다란 타격을 주기도 했다. 과거 상대성이론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내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꿀벌이 중요성이 크다. 일부 학자들인 꿀벌들이 사라지는 것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꿀벌들의 감소 원인을 찾던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들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영국과 프랑스의 과학자들은 지난 3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로 인해 여왕벌의 85%가 줄어들고, 꿀벌들도 건강 상태가 나빠지며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등 큰 타격을 입는다는 내용의 연구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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