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고 돈 되는 먹거리교육은 우리가 최고”

한민학 이투힐 대표, “바른 먹거리 교육 위해 푸드컨설턴트, 파이토쿠킹지도사과정 만들어”

한민학 이투힐 대표가 본사 1층의 친환경 먹거리 매장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몸에 좋다는 브로콜리. 특히 암환자들은 꼭 먹어야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브로콜리는 뿌리, 잎, 줄기에 많은 영양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을 먹고 있다. 샐러리도 마찬가지다. 잎사귀에 좋은 영양소가 자리한데도 줄기만 먹고 나머지는 버린다.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어떤 식재료가 몸에 좋은지, 질병을 가진 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하는지를 교육하는 이들이 있다. 푸드컨설턴트와 파이토쿠킹(Phytocooking)지도사다.이 국가공인민간자격증은 이투힐(eat to heal, 음식으로 몸을 치유하자는 의미)에서 교육한다. 이투힐을 세운 한민학(55)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다. 부모님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지 많이 고민했다. 그는 “난 2.2kg의 부실한 몸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께서 태어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먹거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지금 50대 중반임에도 몸에 좋은 먹거리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이투힐 설립배경을 설명했다.사람 몸엔 먹어서 좋은 음식이 있고 나쁜 개 있다. 좋은 음식은 질병을 치료하기도 하고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나쁜 음식은 병을 불러온다. 먹자마자 바로 질병이 생기는 것보다 오래 먹어 몸에 쌓이면 암 같은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음식을 고를 때 맛을 찾기보다 몸에 좋은가를 먼저 따진다.한 대표가 미국의 식이요법프로그램인 이투힐을 들여와 올바른 식생활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한 대표가 식이요법에 빠져든 것은 1999년에 출간된 미국 유명 경제학자 폴 제인 필저가 쓴 ‘건강관리혁명’이란 책 덕분이다. 한 대표는 “21세기가 되면 건강관련 비즈니스가 뜬다는 내용의 책”이라며 “우리나라도 식이요법지도사란 새 전문직업인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01년 ‘이투힐 식이요법’과 ‘7일간의 해독프로그램'을 들여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했다. 이를 통해 한 대표는 건강한 삶을 위해선 올바른 음식습관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상희(가운데) 푸드 컨설턴트가 회원들과 음식을 만든 뒤 질병예방음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푸드컨설턴트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02년 ‘이투힐건강관리교육협회’를 만들었다. 혼자 하던 일을 여러 사람들이 모여 올바른 식습관을 교육하자는 의미에서다. 푸드컨설턴트는 환자가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소화·흡수하기 편하고 영양공급에 도움되는지 분석해 지도하는 바른 먹거리교육, 영양소 및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 식물영양소)의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리법 지도, 건강증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컨설팅 등을 한다. 지난해 식이요법지도사에서 푸드 컨설턴트로 이름을 바꿨다.2004년엔 환자들에게 올바른 식자재를 공급키 위해 100여명의 푸드컨설턴트들과 (주)이투힐을 세웠다. 이듬해엔 대전시 유성구 교촌동에 사옥을 지었다. 사옥엔 친환경 먹거리 매장이 1층에 있고 2층은 건강음식 패밀리레스토랑 ‘올게니카’가, 3층은 강의실, 4층은 사무실로 쓴다.

대전시 유성구 교촌동에 자리한 이투힐 본사. 1층엔 친환경농산물 및 식자재전문매장이, 2층엔 건강음식 패밀리레스토랑인 올게니카가 있다.

그는 푸드 컨설턴트의 중요성을 의사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의사에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돼지고기, 닭고기를 피하고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밥 잘 먹는 게 보약이라는데 소화가 안 되는 환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게 푸드 컨설턴트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독일은 푸드 컨설턴트 양성을 위해 1980년대부터 국가차원에서 식품영양학과 출신들에게 국가고시자격을 주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는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엔 한 대표가 처음 푸드 컨설턴트교육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푸드 컨설턴트는 유기농시장에 사람들을 데려가 어떤 채소를 왜 먹어야 하는지, 뿌리부터 줄기·잎 등 어떤 것을 먹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재료를 사와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준다”고 푸드컨설턴트를 설명했다.그는 “요즘 토마토를 끓여 먹어야 하고 포도주를 많이 마시란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식물 속에 5대 영양소 외에 항바이러스 등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양분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왜 이런 것을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푸드컨설턴트로환자들의 바른 먹거리교육을 하다보니 질병을 막는 교육도 필요했다. 그래서 만든 게 파이토쿠킹(Phytocooking)지도사다.한 대표는 “지난 12년간 환자들 식이요법을 컨설팅하면서 질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교육하는 게 질병예방에 더 효과적이었다”며 “2005년에 교육과정을 만들어 지금까지 250명의 파이토쿠킹지도사를 키워냈다”고 말했다.영양사, 제빵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먹거리와 관련된 자격증은 많이 있다.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먹거리자격증은 푸드컨설턴트와 파이토쿠킹지도사가 유일하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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