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주사주들이 자회사 실적 악화, 오너리스크, 소송 등 갖가지 수난을 겪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받겠지만 기업 자체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 만큼 개별 기업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SK, 두산, 한화, LG 등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가 4~8% 하락했다. SK는 자회사인 SK E&S가 민자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이익 규제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최태원 회장 유죄판결 소식까지 더해져 지난달 2일 18만5000원에서 지난 8일 17만7000원으로 4.32% 떨어졌다. 두산은 두산건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충에 나서기로 하면서 5.32%, LG는 주력자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의 영업이익 부진에 6.87% 하락했다. 이외에도 GS 8.27%, 한화 4.91% 등 지주사 대부분이 약세다. 다만 CJ만이 올 들어 4.42%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오너 소송리스크나 자회사 실적 부진, 업황 규제 등 개별 이슈 탓도 있지만 올 들어 대형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한국증시만 소외되면서 대형주 주가가 안 좋아 이들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들도 영향을 받았다"며 "20년전이면 모를까 이제는 오너 때문에 그룹이 흔들릴 정도로 기업시스템이 불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크게 하락한 SK 역시 오너리스크보다는 핵심자회사들이 경기지표에 민감해 약세를 보인 탓이기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면 상승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서의 지주사 가치가 부각되면 주가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 지주사들은 강세장에서는 자회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대로 함께 오르고 약세장에서는 더욱 빠지는 고베타 특성을 보인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지수 민감도가 낮아지는 등 과거 자회사에 좌우됐던 모습에서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주사 중 최선호주로는 CJ가 꼽혔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CJ는 문화콘텐츠, 식음료 등 점차 업황개선이 기대되는 내수 중심 자회사들을 두고 이들 간 밸류체인을 잘 활용하고 있어 한 차례 조정 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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