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10조원...'MICE' 큰 판 벌린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제행사가 올해 봇물 터지듯 잇따라 열린다. 이에 힘입어 국제회의, 포상여행, 컨벤션, 전시 등을 아울러 일컫는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MICE 산업은 경제적인 유발효과와 문화전파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MICE산업 관련 행사개최 수는 지난 2011년 말 현재 2년 전인 2009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 8712건에서, 2010년 2만516건, 2011년 2만4890건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 참가자수도 해당기간 1061만600명에서 1740만2141명으로 64%나 늘었다. 특히 국제협회연합(UIA)이 집계한 우리나라 국제회의 개최실적은 2007년 16위에서 2011년 세계 6위로 급상승했다.  올해 예정된 대형 국제행사들은 그 규모나 성격, 주체 등에서 다채롭다. 오는 5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JCI아시아태평양대회가 열린다. 총 30개국 2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 중 외국인 참가자는 1만명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서울에서는 20차 국제이비인후과연맹 세계학술대회가 열려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0월엔 대구 엑스코에서 세계에너지총회가 개최된다. 또 순천만정원박람회, 영암F1코리아, 산청전통의약엑스포,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진행된다.  이 중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아시아태평양대회는 국가주도가 아닌, 국제적인 청년모임으로 그 역사가 오래됐다. 1915년 창설된 JCI는 총 100여개국이 가입해 20여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만40세(한국 42세) 이하의 청년사업가들이 주를 이룬 국제 지도자 양성단체다. 이 대회는 유럽, 아시아태평양, 미주,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매년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JCI 한국청년회의소 관계자는 "민주, 인권, 평화도시로 광주의 이미지를 제고하며 ,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33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민단체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국내유치에 성공한 '국가간 협약' 총회도 눈에 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 CBD)으로 오는 2014년 12차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총 150개 민간단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정부와 지자체에 총회 유치를 건의해오면서 선유도ㆍDMZ(비무장지대)ㆍ한강ㆍ마니산에서의 생태음악회 진행, DMZ생태띠잇기 행사를 비롯, 최근까지 UN CBD 유스포럼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참여 단체는 단국대생물다양성연구소, 대진대DMG연구원, 람사르환경재단,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시민자원봉사회 등이다. 내년 10월 열릴 UN CBD 총회는 남북공동개최를 목표로 한다. 총 197개국 2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DMZ 탄생 60주년으로, 백두대간내 DMZ구간 남북 생태축 연결을 통한 동북아 그린벨트 개설과 남북공동 개최 추진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총회는 2010년 일본 나고야와 지난해 인도 하이드라바트에서 열린 바 있다. 배병호 UN CBD 한국위원회 사무처장은 "생태복지 순위 조사대상국 180국 중 162위인 우리나라는 복지란 개념이 여전히 인간에 중점을 둔 사회복지에만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CBD 유치는 생태복지, 생물산업 중심국으로 미래도약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나아가 DMZ의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생태통일에 필수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CE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 2011년 기준 부가가치 유발효과만 약 10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용유발효과와 생산유발효과는 각각 26만7245명, 28조4000억원에 달했다. MICE산업은 동일년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0.8%를 차지하며, 관광산업 대비 약 16.2%로 추정된다. MICE 산업은 외화가득률 즉 상품수출액에서 원자재수입비용을 뺀 실질 수출효과에서도 90%나 된다. 이는 자동차(71%), TV(60%), 휴대전화(52%), 반도체(43%) 등 주요산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국제컨벤션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MICE산업의 핵심 하드웨어인 컨벤션센터가 관광도시가 아닌 산업도시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관광차원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지역특화 정책으로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산업과 MICE산업의 융복합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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