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 대통령 집무실이전 기자회견 '국민 속으로 가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1주일 후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만나게 됩니다.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찾아올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희로애락을 함께 하는이웃 같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만큼가까운 곳에 있는 대통령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부터,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꿈꿔 온대통령의 모습이 있습니다.영화관에서 시민들과 함께같은 영화를 보며 울고 웃는 대통령,노량진 공시촌에서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컵밥을 먹으며아픈 청춘의 애로에 귀 기울여 주는 대통령,남대문 시장에서 옷 한 벌 사고상인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는 대통령,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서젊은이들과 호프 한 잔 하는 대통령입니다.그러면서 경청하고 위로하는 대통령입니다.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하면서늘 소통하고 동행하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대통령 문화가 그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은 국민 속에 있어야 합니다.언제나 마음을 열고국민과 대화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국민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곳에있어야 합니다. 늘 그렇게 국민과 소통하고동행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오랫동안 구상해온 특별한 공약 하나를오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집무실을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습니다.‘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국민들 속으로 들어가,늘 소통하고 함께 하겠습니다.시민들의 이웃이 되겠습니다. 2013년이면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들이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추가적인 국민 부담 없이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의 청와대는 개방해서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때때로 국가적인 의전 행사가 열리면국민들께 좋은 구경이 될 것입니다.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북악산까지 완전 개방이 가능해집니다.국민들에게는새로운 휴식의 명소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청와대’라는 이름을 대신할 것입니다.‘청와대’는 더 이상높은 권부를 상징하는 용어가 아니라,서울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을 뜻하는용어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청와대 터는조선 왕궁인 경복궁의 일부이자뒤뜰이 있던 자리입니다.자랑스런 문화유산의 일부입니다.일제가 경복궁 일부 건물을 허물고조선총독부 관사를 지었던 곳입니다.나쁜 의도에서 비롯된 터입니다.조선총독부 관저, 경무대에서 이어진 청와대는,지난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제왕적 대통령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그리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권력기관의 상징이었습니다.대통령을 국민들로부터철저하게 격리하는 곳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조차 대통령과 멀리 떨어져서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만나려 해도차를 타고 가야하는 권위적인 곳이었습니다.그 넓은 청와대 거의 대부분이대통령을 위한 공간이고,극히 적은 일부를수백명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의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이상한 곳이었습니다.말하자면,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과도철저히 격리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의 개막과 함께이 모든 상징들을 청산하겠습니다.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대통령직을 수행하겠습니다.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동행하는‘겸손한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민들은 출퇴근길에대통령과 마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반갑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대통령 집무실의 창문을 열면국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바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새 정치이자수준 높은 민주주의입니다. 이전에 따른 불편함도 있을 것입니다.경호, 의전과 같은 실무적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경호와 의전까지도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잘못된 대통령 문화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열겠습니다.기꺼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그것이 진정한 대통령의 권위라고 믿습니다.이로써 특권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합니다.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늘 국민과 함께 하는새 시대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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