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증거 내놔' 오토노미 창업자 HP에 반격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HP에 인수되기 이전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오토노미의 전 창업자인 마이크 린치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린치는 HP 이사회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HP의 88억달러 규모 자산 상각에 자신이 관련됐다는 주장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그는 서한에서 "나는 HP 이사회에 이번 회계 추문과 관련한 신속하고 정확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린치는 HP가 분식회계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자신에게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린치는 국면전환을 시도하며 HP가 대규모 자산 상각을 하게 된 것이 인수 합병 이후의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뜻이다.린치는 "어떻게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업 실사를 진행하고도 HP와 회계법인들이 사전에 문제를 확인되지 못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HP를 맹비난했다.린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문제는 오토노미가 국제회계기준을 준수한 반면 HP는 미국식 회계를 따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HP가 증거도 없이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HP측은 오토노미가 소프트웨어에 서버 등 하드웨어를 끼어 팔며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에서도 매출을 키웠다고 비난했었다. 린치가 고속성장을 위해 선택한 매출 방식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WSJ은 오토노미 주변인들을 취재한 결과 린치가 오토노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고성장성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결국 무리한 영업방식을 택했었다고 보도했다.WSJ은 이번 사건에 관계된 한 인사를 인용해 HP는 국제 회계기준을 따르더라도 오토노미의 회계가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WSJ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린치가 창업을 시작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가 창업초 투자자들에게 500여명의 인력이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지만 이 모든 것이 비극의 출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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